(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를 휩쓴 홍수로 침수된 도로에 빠져 가라앉는 차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남성이 탈출하지 못한 채 끝내 익사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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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 20분경 NSW주 응급구조대(SES)는 파키스탄 출신 한 남성 운전자로부터 차가 시드니 북서쪽 글레노리의 카타이 리지 로드에서 물 속으로 잠기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신고를 받은 요원은 이 남성과 통화 상태를 유지하려 했으나, 44분 뒤인 7시 4분에 신호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곧이어 경찰과 구조대가 신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남성과 자동차는 보이지 않았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크리스 레어드 수사관은 "오후 1시 10분이 되어서야 겨우 경찰 잠수부가 도로에서 30m 떨어진 수심 6m 지점에서 자동차와 그 안에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자동차의 유리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면서 "그 남성은 차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주 의회 질의 시간에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부터 NSW주는 60년에 한번 있을 큰 홍수 피해를 겪고 있지만, 인명 사고는 이 남성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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