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습관 강화·더나은 세상' 표방…"트럼프 선동·분열의 언어와는 극과 극"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 추진과 관련, 무명의 앱(애플리케이션) 판매업체와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관련 비공개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월6일 발생한 지지자들의 의회 폭거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퇴출, '입'이 묶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체 플랫폼 구축을 통한 소셜미디어 복귀를 예고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악관 디지털전략 선임보좌관 출신의 댄 스커비노가 관심을 쏟아온 앱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 스페이스'(FreeSpace)가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다만 사업 관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자금을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조건으로 다른 이들이 벤처 자금을 대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거래가 성사된 단계는 결코 아니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회사들 가운데 그 어느 곳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주에 추가 미팅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지난 21일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마도 2∼3개월 사이에 자신의 독자 플랫폼으로 소셜미디어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그 플랫폼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대박일 것"이라며 "그것은 '게임'을 완전히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프리스페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목을 끈 게 놀라운 일이라고 촌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SNS에서 쫓겨나기 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구축한 선동적이고 분열적인 모습과는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표현을 구사한다는 점에서다.
프리스페이스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관련, 좋은 습관을 긍정적으로 강화하고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과학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면서 자신들을 자유로운 사상자들과 운동선수, 기업가들을 위한 사회적 결합체로 묘사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는데 '중독'될 수 있도록 공동의 가치를 찾아 심화시킨다는 취지에서 자신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다른 이들의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는 일상의 콘텐츠 공유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프리스페이스는 코치, 트레이너 등을 사람들과 연결시켜주기 위한 플랫폼인 스카이랩 앱과 제휴관계다.
프리스페이스와 스카이랩 모두 애리조나에 있는 마케팅 기관 CEO이자 스포츠 시설인 '레거시 스포츠 USA' 부회장 존 윌리스에 운영되고 있다.
프리스페이스는 상대적으로 신생 앱인 만큼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많지는 않은 상태다. 이 앱은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지난달 1일 출시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앱 분석회사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이들 두 스토어를 합한 다운로드는 현재로선 2만 건에 그쳤다.
프리스페이스측은 현재로선 공유할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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