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 기준을 술집 주인들이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하원의원들에게 이런 언급을 했다.
코로나19 음성이나 백신 접종이 확인된 경우 술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지키지 않고 모이는 게 허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인증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조치를 원하는 영국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을 보완해 폭넓게 사용하는 방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현재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주도로 NHS 앱을 술집이나 극장에 갈 때 음성 및 백신 접종 증빙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더구나 영국 정부는 스포츠 경기장과 행사장에서 백신 접종 증빙이 될 경우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 규칙을 완화할지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이는 술집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의 백신 접종 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존슨 총리 지시로 사회적 거리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는 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면서 논의가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위험한 길"이라며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보수당의 윌리엄 래그 하원의원은 존슨 총리의 일간 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 시절을 떠올리면 코로나19 면역 인증을 지지하는 총리를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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