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군·콜롬비아 무장단체 무력충돌…3천명 이상 피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국경 부근에서 충돌하면서 베네수엘라 주민 수천 명이 혼란을 피해 콜롬비아로 달아났다.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이후 3천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콜롬비아로 피란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국경 충돌이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보호소 8곳을 설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아푸레주에서는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불법 무장단체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 군인 2명과 콜롬비아 무장단체 두목이 숨졌으며, 무장조직원 32명이 베네수엘라 군에 체포됐다.
아푸레에선 지금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사이 2천250㎞ 국경 부근에선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과 2016년 해산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을 비롯한 범죄조직들이 마약밀매 등을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단교 상태인 콜롬비아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이들 범죄조직에 거처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국경 충돌 이전에도 수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을 피해 이민을 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54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고국을 등졌으며, 그중 200만 명 가까이가 이웃 콜롬비아로 향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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