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정신 감정 요청 수용…보석 없이 구금 명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0명의 희생자를 낸 미국 콜로라도주 총격 사건 피의자 아흐마드 알리사가 정신질환 감정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또 알리사가 정신감정 진단을 받는 동안 보석을 허용하지 않고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알리사는 25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법원에 첫 출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리사는 이날 진행된 법원 심리에서 신원과 혐의 등을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것을 빼고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알리사는 변호인을 통해 정신 감정을 받겠다고 밝혔다.
캐스린 헤럴드 변호인은 알리사의 "정신질환을 다루기 위한" 정신건강 평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그의 정신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토머스 멀버힐 판사는 정신감정 요청을 받아들이고 알리사가 진단을 받는 동안 보석 없이 교도소에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알리사 가족은 그가 반사회적이고 피해망상에 시달렸다며 정신질환이 총격 사건의 동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사의 정신감정 요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다음 공판 절차는 2∼3개월 정도 연기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헤럴드 변호인은 "알리사의 정신질환을 완전히 평가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알리사의 총격 동기를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범행의 단서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클 도허티 검사는 앞으로 몇 주 내에 알리사에 대해 추가로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혀 수사에 일부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연방, 주 정부와 협력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때가 되면 올바른 평결을 내릴 (배심원단) 12명을 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알리사는 지난 22일 총건 사건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쓰고 죄수복을 걸친 그는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범행 당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리에 관통상을 입었다.
AP통신은 "알리사가 경계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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