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에게 뇌물" 전 양곤 주지사 자백 영상 '딥페이크' 논란

입력 2021-03-26 10:44  

"수치에게 뇌물" 전 양곤 주지사 자백 영상 '딥페이크' 논란
미얀마 네티즌들 "입술 움직임과 음성 불일치" 군부 위조 의혹 제기
외국 미디어 분석 전문가 "강요에 의해 준비된 원고 읽은 듯"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뇌물을 받았다면서 증거로 제시한 동영상이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미얀마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군부가 수치 국가 고문의 수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공개한 동영상을 놓고 딥페이크(인공지능 영상합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군부가 지난 23일 공개한 이 동영상에는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가 등장해 수치 국가고문에게 미화 60만달러의 뇌물을 줬다고 시인하는 장면이 담겼다.
표 민 떼인 전 주지사는 적어도 세차례에 걸쳐 수치 국가고문에게 금과 현금을 제공했으며, 수치 재단이 시가 보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임차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구금된 상태다.
앞서 군부는 수치 국가고문이 지난 2017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표 민 떼인 전 주지사로부터 현금 60만달러(6억8천만원)와 21파운드가 넘는 금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표 민 떼인 전 주지사의 입술 움직임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딥페이크에 의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이 그의 실제 목소리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표 민 떼인 전 주지사를 자주 만났다는 한 역사학자는 트위터에서 "동영상에 담긴 음성은 그의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미얀마 네티즌들이 해당 동영상에 대해 딥페이크 검증을 실시한 결과 위조 가능성은 8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반면 해당 동영상이 딥페이크를 적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비영리 미디어연구조직인 위트니스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샘 그레고리는 "동영상의 질이 떨어지고 압축됐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면서도 "등장 인물이 군부의 강요에 의해 텔레프롬프터에 나오는 원고를 그대로 읽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을 구금한 뒤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했다면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법 위반)와 통신법 위반, 선동 등 3개 혐의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반부패법 위반)도 추가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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