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한 노조활동가도 복직시켜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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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연방기관인 노동관계위원회(NRLB)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해고한 노조 활동가를 복직시키고 노조를 '위협'한 트위터 메시지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관계위는 테슬라가 노조 활동가를 해고한 것 외에도 노조 지지자들을 강제 추궁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등 노조 활동을 억압·방해하면서 반복적으로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노동관계위는 특히 머스크 CEO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당시 머스크는 "어떤 것도 테슬라 팀원들이 노조에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노조 회비를 내면서 스톡옵션은 포기하려 할까?"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노조에 가입하는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처럼 해석된다는 것이다.
노동관계위는 "이 메시지는 직원들이 노조를 선택하면 스톡옵션을 잃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노동관계위는 또 당시 노조 설립에 참여했다가 해고된 직원 리처드 오티즈에 대해서도 테슬라가 복직과 함께 그간 잃은 소득을 모두 보전해주라고 명령했다.
미 노동법은 기업들이 노조 설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노조 설립을 이유로 직원들을 위협하는 행위는 금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테슬라 측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트윗과 관련,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다는 항변을 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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