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미국 선도국가 자리 뺏는 게 중국 목표 아냐"

입력 2021-03-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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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대사 "미국 선도국가 자리 뺏는 게 중국 목표 아냐"
바이든 첫 회견 맞춰 CNN 인터뷰…"중국 기업 차별 바로잡아야"
위구르족 인권침해는 부인 일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국의 목표는 세계 선도국가로서 미국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고 미국주재 중국대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중국대사는 이날 CNN방송과 단독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인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지 다른 국가와 경쟁하거나 다른 국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이 국가전략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가 되려는 전체적인 목표를 가졌다"라면서 "내가 지켜보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이 공정경쟁을 위한 국제규범을 지키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재촉받자 "공개적이고 공정한 경쟁에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그것을 매우 지지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공정경쟁의 전제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중국기업이 차별받고, 중국기업 고위 최고경영자(CEO)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구금되며 모든 것을 정쟁화하는 시도가 분명히 존재하고 국제규범에 반하는 국수주의·보호주의적 시도가 있는데 공정경쟁이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반문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대(對)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현재까지 구속된 상황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트럼프 행정부 때 '과오'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추이 대사는 미중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분명히 도왔을 것"이라면서 "시의적절했고 유익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8~19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 대표들은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했다.
이날 추이 대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위구르족 인권침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만 반복했다.
중국의 탄압에 위구르족 가족 수천 가구가 부모와 자녀가 떨어진 채 산다는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와 CNN 보도에 대해선 허위라면서 보도가 비도덕적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용·출산제한을 가하고 위구르족 아이들을 국가시설에 강제로 보내는 등 위구르족 정체성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을 펼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언론인을 비롯해 일부 사람이 강한 편견과 선입견을 품고 (보도를) 시작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편견과 선입견이 그들의 문제"라면서 "특정 상황에 대해 사실과 매우 다른 결론을 내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신장에서 테러공격을 막는 조처를 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전쟁을 벌이지 않았으며 미사일이나 드론을 사용한 것도 아니며 사람들이 법에 대해 더 배우고 삶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한 좋은 기술을 갖추도록 돕고자 교육과 훈련을 위한 노력을 조직했다"라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유엔헌장 첫 장에 주권평등의 원칙이 기재돼있다며 타국의 영토적 통합성과 정치적 독립성에 반하는 무력사용·위협은 삼가야 한다는 규정은 "모든 회원국이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우리에게 '모범으로서 힘'(power of example)을 보이고 싶다면 진정으로 보편적으로 합의된 원칙들을 준수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모범으로서 힘'은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1월 대선 승리연설에서 "미국은 '힘을 보이는 사례'(example of power)가 아니라 '모범으로서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말하며 언급한 것이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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