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계기 북일 대화 가능성 질문에 국회서 답변
"北탄도미사일 용납불가"…한국·미국과 공조 강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올 경우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가 총리는 26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하는 경우와 관련해 "납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앞서 김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하고 이를 계기로 북일 정상회담을 하는 구상에 관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한국계인 하쿠 신쿤(白眞勳) 의원이 당시 답변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이 오는 경우에도 같은 생각이냐고 질의하자 스가 총리는 이렇게 반응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 고위층과 만나는 경우 일본인 납치 문제·핵·미사일 등이 의제가 되느냐는 물음에 "가정(假定)에 관해 여기서 답변하는 것을 삼가겠다"면서도 "납치 문제 해결이 우리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반응했다.
그는 북한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일인 전날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내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북 정책에 관해 양국의 협력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올림픽에 초청할지에 관해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면서 "당연히 그렇게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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