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라이 분쟁 해결 돌파구 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 티그라이 분쟁에 개입한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가 군 병력을 에티오피아에서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에티오피아 국경지역에서 에리트레아군 철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군이 즉시 국경 지역에 대한 경비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머드 총리는 에티오피아에서 철수할 에리트레아 병력의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머드 총리는 전날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 도착했다.
앞서 아머드 총리는 지난 23일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분쟁에 개입한 사실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인했다.
AFP 통신은 에리트레아의 철군 합의로 티그라이 분쟁을 종식시킬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숙적이었으나 양국은 2018년 아머드 총리의 주도로 평화협정을 맺었고 에리트레아군은 티그라이 분쟁에서 에티오피아 반군과 교전했다.
올해 2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에리트레아군이 지난해 티그라이에서 민간인 수백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아머드 총리는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던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병력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TPLF 지도부는 현재 에티오피아군의 추격을 피해 산악지대 등에 은신해 있다.
TPLF는 아비 총리가 집권한 뒤 자신들이 부패 세력으로 내몰렸다며 반발해왔고 양측의 갈등은 TPLF가 작년 9월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하면서 심화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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