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퍼질라"…인도네시아, 올해도 최대 명절 귀향 금지

입력 2021-03-26 16:58  

"코로나 퍼질라"…인도네시아, 올해도 최대 명절 귀향 금지
5월 6∼17일 라마단 끝 무렵부터 르바란 귀향 금지 발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년 연속으로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 피트리) 귀향을 금지했다.



무하지르 에펜디 인적자원개발·문화조정장관은 2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르바란에도 귀향을 금지한다"며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 6일부터 17일까지 귀향을 금지하고, 정말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는 사람만 서류를 제시하는걸 전제로 도시 간 이동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라마단은 4월 13일께부터 한 달간이고, 라마단이 끝나는 대로 5월 13∼14일 르바란 휴일이 예정돼 있다. 같은달 15∼16일이 주말이라서 연휴가 길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초승달의 위치를 관측해 시작과 끝을 결정한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한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가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라마단이 끝나면 최대 명절인 르바란을 즐기는데, 코로나 사태 전에는 통상 2천500만명 정도가 차량·선박·항공기를 타고 귀향길에 오르고, 전국 모스크에서 대형 합동 기도회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에도 르바란 연휴를 이틀로 줄이고, 대도시 거주민의 귀향과 합동 기도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제발 집에 있어 달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도시 거주민들은 어떻게든 고향에 돌아가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출장명령서, 코로나19 대응 물자 수송 확인서 등 가짜 서류를 만들기도 했고, 견인차를 빌려 고장 난 차량으로 위장한 미니버스 속에 숨은 귀향자들도 있었다.
자카르타 외곽에서 출발해 하루 100㎞씩, 400㎞를 걸어 고향에 간 남성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르바란 이후 1천명대로 올라섰고 그 뒤로 계속 늘어 올해 1∼2월에는 1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천∼6천명을 오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48만2천여명, 사망자는 4만81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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