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주민의 40% 이상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했다고 시 당국자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모스크바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 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시 부시장 아나스타시야 라코바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기적으로 집단면역 수준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평균 43~44%의 모스크바 주민이 (항체) 면역글로불린 G(IgG)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민들이 최소한의 제한 조치로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라코바는 또 현재까지 약 100만 명의 주민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약 8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백신 2차 접종 후에야 제대로 면역력이 갖추어짐을 고려할 때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한 모스크바 주민이 80만 명 정도라는 설명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스크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1만7천309명이다.
이같은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백신 접종과 감염 후 완치를 통해 면역이 생겼을 수 있는 모스크바 주민 수는 180만 명 정도다.
이는 모스크바 전체 주민(약 1천200만 명)의 15%에 불과하다.
라코바 부시장은 어떤 식으로 전체 시민의 40% 이상이 면역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선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추정컨대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았지만 실제로 감염병을 앓은 주민이 아주 많아 면역력을 확보한 주민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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