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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을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이 주말까지 이어지게 됐다.
좌초한 배를 운하에서 빼내기 위한 준설과 예인 작업이 나흘째 계속됐지만, 뱃머리가 제방에 박힌 거대한 선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선체 부양 작업을 지휘하는 버나드 슐테 선박 관리(BSM) 측은 26일 오후(현지시간)까지 작업을 진행했으나 선체를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SM과 구난 업체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 측은 오는 28일 예인선 2대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선체 부양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이미 9척의 예인선이 투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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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M 측은 "이제 작업의 초점은 배의 우현 선수 부분에 있는 모래와 진흙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하의 제방에 박혀 있는 배의 머리 부분을 빼내기 위한 준설작업을 위해 시간당 2천㎥의 모래를 옮길 수 있는 준설선이 투입됐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까지 총 1만7천㎥의 모래와 진흙을 퍼내, 전체 준설작업량의 87%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상에서 0.5m 깊이에서 시작된 준설작업은 15m까지 진척됐다.
SCA는 준설량이 애초 목표치에 도달하는 즉시, 예인선을 동원해 배가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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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고 선박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의 유키토 히가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시간 토요일(27일) 밤에 사고 선박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이 400m, 폭 59m, 총톤수 22만4천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어 준설과 예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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