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치료됐으나 지병에 일시 귀국 결정…자비로 부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치료 후 회복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코로나19는 치료 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다른 지병이 악화해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2주 동안 병명을 모르는 채 몸이 너무 고생했다"며 "컨디션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감독은 이달 초부터 코치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신도 발열 증상과 인후 통증, 식욕부진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했다.
하지만, 음성 판정이 계속 반복돼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 고통을 겪었다.
그는 네 번째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20일 새벽에서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자카르타의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신 감독은 입원 과정에 정밀검사를 진행, 코로나19 감염과는 별개로 지병이 악화한 사실을 발견해 치료를 병행하던 중 폐에 일부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을 확인했다.
신 감독은 현지에서 지병을 치료받기에는 쉽지 않다고 봤고,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치료받기로 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해 26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일반 여객기를 타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보고 자비로 에어앰뷸런스를 대절했다.
신 감독이 자카르타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비용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이 이용하는 에어앰뷸런스는 한국 대사관이 소개했다.
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신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에어앰뷸런스를 타기까지 인도네시아 체육청소년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협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자카르타 수도권 교민과 수라바야 주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폐렴 등 증상이 악화하자 에어앰뷸런스를 대절해 각각 한국으로 들어갔다.
자카르타에서 한국까지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약 1억3천만원이다.
신 감독은 "본래 축구협회와 협의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한국 코치진과 모두 함께 한 달 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돼 있었다"며 "한국에 들어가 건강을 회복한 뒤 자카르타에 복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 감독이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됐지만, 가족들을 만나길 원해 일시 귀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