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무슨 일 생기면 인민은행이 대신"

입력 2021-03-27 10:52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무슨 일 생기면 인민은행이 대신"
中당국, 법정 디지털 화폐로 민간 전자결제 대체 가능성 시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인민은행이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유통을 통해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穆長春) 소장은 지난 25일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화상 회의에서 "그들(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중국 금융 안정에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중앙은행이 나서 이를 보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 소장은 "모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두 참여자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CMP는 "무 소장의 발언은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플랫폼 경제'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정식 도입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늦어도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미중 갈등 속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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