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선원 6명 사망·실종…"한 명씩 바다로 사라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오징어잡이 배에 탄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난파 사고 후 2주간 판자에 매달려 바다에 떠다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27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남부 술라웨시주 타카 탐보라 해역에서 표류 중인 선원 무하맛 카르토요(18)가 어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무하맛은 8개월 전 어선을 타고 자카르타의 무아라 바루항에서 출항, 오징어잡이 작업을 이어가던 중 이달 9일 발리 앞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다.
무하맛을 태운 어선은 여객선과 충돌해 뒤집히면서 바다로 가라앉았다.
무하맛을 포함해 7명의 선원은 각자 어선에서 떨어진 판자 조각 등을 잡고 버텼지만, 한 명씩 바다로 사라지고 무하맛만 남았다.
그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익사했다"며 "나는 판자에 매달려 가끔 바닷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말했다.
무하맛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6명 가운데 1명만 시신이 발견됐고, 5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다.

무하맛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구조 사실을 올린 뒤 "살아 돌아왔음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매우 약해진 상태로 구조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다에서 구조된 무하맛의 사진을 보면 표류하며 새까맣게 햇볕에 그을리고, 화상까지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사고 충격으로 말을 잘 못 하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도 하지 못하지만, 점차 상태가 호전되면서 집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