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20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평균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데 반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증가율은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사업연도에 배당을 한 12월 결산 상장기업은 1천83개, 배당금 총액은 43조1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사업연도와 비교해 배당을 한 상장사는 20곳이 줄어들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11조5천997억원(36.7%) 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12월 결산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 2천187개로 2019년(2천126개)보다 61곳이 늘었는데 배당을 한 상장기업 수는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 기업 비율도 51.8%에서 50.4%로 1.4%포인트 낮아졌다.
배당금 총액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배당금(9조6천192억원→20조3천381억원)이 10조원 이상 늘었다. 배당금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5%에서 47.1%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배당금 총액은 21조9천136억원에서 22조7천944억원으로 8천808억원(4%) 증가했다.
2019년보다 배당금을 늘린 곳(547개)이 줄인 곳(430개)보다 많았다. 지난해 새롭게 배당을 한 곳도 91곳이었다. 218곳은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했다.
신규 배당 기업이 늘어난 것은 상장사가 2천126개에서 지난해에는 신규 상장 등으로 2천187개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로 보면 배당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수는 533개에서 526개로 줄었고,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는 570개에서 557개로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은 764개로 같고 코스닥시장 기업은 1천362개에서 1천423개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코스닥시장의 배당 기업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배당 금액은 2019년 1조6천262억원에서 1조8천217억원으로 12.0%(1천955억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증가율(3.3%)보다 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 배당금은 20조2천874억원에서 20조9천727억원으로 6천855억원 늘어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2019년보다 오히려 좋게 나타났다"며 "여기에 기업들이 투자도 잘 못하게 되면서 잉여현금 흐름은 좋아 배당할 만한 환경이 2019년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표] 2019년과 2020년 시장별 배당금 및 기업수
(단위 : 억,개)
┌────┬───────────┬───────────┬────────┐
│ 구분 │2020년│2019년│ 증가율(%)│
│├─────┬─────┼─────┬─────┼────┬───┤
││ 유가증권 │ 코스닥 │ 유가증권 │ 코스닥 │유가증권│코스닥│
├────┼─────┼─────┼─────┼─────┼────┼───┤
│ 배당금 │ 209,727 │ 16,262 │ 202,874 │ 18,217 │ 3.3 │ 12.0 │
├────┼─────┼─────┼─────┼─────┼────┼───┤
│배당기업│ 526│ 557│ 533│ 570│ -1.3 │ -2.2 │
└────┴─────┴─────┴─────┴─────┴────┴───┘
※ 에프앤가이드 제공
※ 배당금은 삼성전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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