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진통…HAAH오토 결정 지연에 법정관리 우려

입력 2021-03-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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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P플랜 진통…HAAH오토 결정 지연에 법정관리 우려
법원, 31일까지 투자의향서 제출 명령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쌍용자동차가 추진하는 P플랜(사전 회생계획)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법정관리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LOI)를 보정명령 시한인 이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투자의향서 제출 시한이 임박했으나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지난 25일까지 확답을 주겠다고 했으나 시간을 더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곳이고, 금융 투자자(FI)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인도 마힌드라 지분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것이 P플랜의 내용이다.
실사 결과 쌍용차의 경영 환경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한데다 3천700억원 규모의 쌍용차 공익 채권을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때문에 법정관리를 거쳐 쌍용차의 부채 규모가 줄어든 이후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에 나서는 방안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마힌드라도 2010년 말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쌍용차는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법정관리 후 인수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카드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다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협력업체망을 다시 꾸리는 일이 쉬운 게 아닌데다 시간도 오래 걸려 법정관리 후 인수는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결국 오는 3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 확답을 주지 않으면 쌍용차의 운명은 '법원의 시간'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말미를 더 줄지 아니면 법정관리 개시 작업에 들어갈지를 놓고 법원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법원은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법정관리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라는 보정명령이 나갔으나 기간이 만료됐다고 법정관리로 바로 가는 것은 어렵다"며 "재판부의 판단이 있어야 하며 절차적으로도 회생법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 해서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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