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마닐라와 불라칸 등 4개주서 시행…노약자 등 자택 대기에 야간 통금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4개 주에서 봉쇄령을 강화해 시행한다.
29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날부터 4월4일까지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불라칸, 카비테, 라구나, 리잘 등 4개주(州)에서 강화된 방역 수칙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및 임산부는 생필품을 구매하거나 출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이 금지되며 10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된다.
야간에 의료진, 공무원, 응급환자 등 외에는 통행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벌금 고지서를 발부받거나 계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필리핀 정부는 야간에 경찰 9천여명을 검문소 1천여 곳에 배치해 통금 위반을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의 길거리와 시장, 편의점, 약국 등에서도 방역 수칙 이행을 감독한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며칠간 전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천명 넘게 나오자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에만 9천475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미 존스 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71만2천442명, 사망자는 1만3천159명을 기록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방역 수칙을 강화함으로써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5% 이상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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