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107조, 1.8% 증가…비용 감소 등에 카드사 순이익 23.1%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다.
카드 이용액이 늘어나긴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천억원으로 전년(874조7천억원)보다 0.3%(2조6천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705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6%(4조3천억원) 늘었다.
다만 작년 증가율은 2019년 5.6%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1.0%(1조7천억원) 줄어든 172조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대출 잔액은 41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1조9천억원) 증가했다.
단기 카드대출(현금 서비스) 잔액(6조5천억원)이 14.3% 감소하고,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잔액(35조4천억원)이 9.2% 증가하면서 예년(2018년 5.0%, 2019년 5.4%)과 비교해 카드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문재희 팀장은 "작년에 재난지원금 등 정책성 자금이 많이 풀려서 카드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는 데다 소비자들도 현금 서비스보다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8%(1조9천억원)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누적 매수는 1억1천373만개로 1년 전보다 276만개(2.5%) 늘었다.
발급매수 증가율(2.5%)은 1년 전(5.6%)보다 둔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발급이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체크카드 발급 매수는 1억1천7만개로 87만개(0.8%) 줄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순이익(IFRS 기준)은 2조2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1%(3천801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이 소폭 감소(36억원)했으나, 비용이 더 크게 감소(2천406억원)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8천471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이 적용하는 감독규정은 IFRS(국제회계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한다.
작년 말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9%로 전년 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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