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미팅으로 임기 시작한 최태원 회장…첫 일성은 '소통·ESG'(종합2보)
"규제 반대한다고 없어지나…데이터 기반 원인 파악·소통 우선"
대기업 대변 치중 우려 일축…스타트업·소상공인 등 각계와 스킨십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식 대신 각계와 함께하는 비대면 타운홀 미팅과 기자간담회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경청의 리더십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하고 경제·사회 전반에서 여러 문제가 가속하고 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기반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 국가 경제 미래 기반 재구축에 대한 고민 ▲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 ▲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확대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각계각층과 협력의 새 파트너십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거듭 밝혔다. 각계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미래 변화·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본적인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 활동이 쉽지 않겠지만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반(反)기업 정서나 반기업 법·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면 규제가 없어지겠느냐"고 반문한 뒤 "왜 그런 현상이 생겼는지 데이터에 기반해 근본적·구체적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규제가 원래 취지에 맞는지, 효과가 있었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해가 있다면 풀고, 맞는다면 반영해서 기업의 행동을 고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익공유제에 대해 최 회장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법으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에 우리 재계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를 추진할 때 어떻게 디테일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다"며 "ESG를 규제로 보지 말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린다고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상의 부회장단을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해 스타트업·IT 기업 위주로 재편한 이유도 데이터에 기반한 갈등·문제 해결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 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4대 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상의가 대기업 대변에 치중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대기업 회장들과 정기 모임 계획도 별도로 없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당정청과 대한상의 간 '3+1'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상의는 정치적 중립이 의무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과만 무엇을 하는 것이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여당으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로부터 시작된 기업인의 재산 기부 운동 흐름을 제조업 기반 대기업에서 주도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기부 문화 확장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기부 문화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자발적인 기부를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키는 것 역시 상의가 소통해야 할 하나의 주제"라고 답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화면으로는 일반 국민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이해관계자 50여명이 함께했다.
행사에서 상영된 제24대 대한상의에 바라는 이해관계자 24명의 목소리를 24시간 동안 담은 영상에서는 소상공인부터 해외근로자까지 여러 이해관계자가 워킹맘 지원, 채용, 경제 구도 개선 등 재계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출범 이후 국내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맡은 최 회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반기업 정서, 각종 규제 법안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져 무게감 있는 경제단체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ESG 경영 기조를 대한상의를 통해 재계 전반으로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을 강화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이날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소통 확대 방침에 따라 각계와 교류하는 채널도 강화할 계획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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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반대한다고 없어지나…데이터 기반 원인 파악·소통 우선"
대기업 대변 치중 우려 일축…스타트업·소상공인 등 각계와 스킨십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29일 취임식 대신 각계와 함께하는 비대면 타운홀 미팅과 기자간담회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경청의 리더십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직면하고 경제·사회 전반에서 여러 문제가 가속하고 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기반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 국가 경제 미래 기반 재구축에 대한 고민 ▲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 ▲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확대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각계각층과 협력의 새 파트너십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거듭 밝혔다. 각계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미래 변화·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본적인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 활동이 쉽지 않겠지만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반(反)기업 정서나 반기업 법·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면 규제가 없어지겠느냐"고 반문한 뒤 "왜 그런 현상이 생겼는지 데이터에 기반해 근본적·구체적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규제가 원래 취지에 맞는지, 효과가 있었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해가 있다면 풀고, 맞는다면 반영해서 기업의 행동을 고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익공유제에 대해 최 회장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법으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에 우리 재계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를 추진할 때 어떻게 디테일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고, 뒤처질 수도 있다"며 "ESG를 규제로 보지 말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린다고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상의 부회장단을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탈피해 스타트업·IT 기업 위주로 재편한 이유도 데이터에 기반한 갈등·문제 해결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 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4대 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상의가 대기업 대변에 치중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대기업 회장들과 정기 모임 계획도 별도로 없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당정청과 대한상의 간 '3+1'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상의는 정치적 중립이 의무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과만 무엇을 하는 것이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여당으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로부터 시작된 기업인의 재산 기부 운동 흐름을 제조업 기반 대기업에서 주도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기부 문화 확장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기부 문화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자발적인 기부를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키는 것 역시 상의가 소통해야 할 하나의 주제"라고 답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화면으로는 일반 국민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이해관계자 50여명이 함께했다.
행사에서 상영된 제24대 대한상의에 바라는 이해관계자 24명의 목소리를 24시간 동안 담은 영상에서는 소상공인부터 해외근로자까지 여러 이해관계자가 워킹맘 지원, 채용, 경제 구도 개선 등 재계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출범 이후 국내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맡은 최 회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반기업 정서, 각종 규제 법안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져 무게감 있는 경제단체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ESG 경영 기조를 대한상의를 통해 재계 전반으로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을 강화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이날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소통 확대 방침에 따라 각계와 교류하는 채널도 강화할 계획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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