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중국 내 대규모 생산에 합의했다고 러시아 개발자 측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중국 유수 바이오 기업 가운데 하나인 '선전 위안싱 제네-테크'(Shenzhen Yuanxing Gene-tech)와 6천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 협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RDIF는 "이는 3천만 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양으로 상업 생산이 올해 5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선전 위안싱 제네-테크와의 협력이 중국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추가 공급을 위한 생산량 증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달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RDIF에 따르면 현재까지 57개국이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중국 외에 벨라루스, 인도, 카자흐스탄, 이란, 한국 등과도 스푸트니크 V 백신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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