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2024년 연간 8천만t 화물수송 달성" 자신감 내비쳐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에너지부는 29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NSR)가 해상화물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이날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고와 관련해 자국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항행 기간이 9∼10개월에 도달한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화물 운송 기간을 상당히 단축하게 한다"면서 북극항로가 화물 운송 규모가 늘어나는 데 있어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연안에 걸쳐있는 바닷길이다. 동시베리아 일부 해역의 두꺼운 얼음 탓에 과거에는 선박 운항이 여름철을 낀 5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연간 항행 가능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부는 자국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가 연료 등의 운송 속도나 주요 소비시장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코르추노프 러시아 외무부 북극대사 역시 최근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극항로 매력은 장기적,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량은 3천300만t이었다.
이 가운데 1천800만t은 액화천연가스(LNG)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2024년까지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량을 연간 8천만t까지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에너지부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 운하에서 좌초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7일 만에 운하 통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간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로서 세계 해운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면서 세계 교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해상 운임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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