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사람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일자 제작업체 소송

입력 2021-03-30 11:17   수정 2021-03-30 16:56

나이키, 사람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일자 제작업체 소송
MSCHF, 래퍼 릴 나스 엑스와 손잡고 나이키 에어맥스 커스텀 내놔
운동화 바닥에 사람 피 담아 논란…나이키 "브랜드 가치저하 발생"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나이키가 자사 운동화를 커스터마이즈(제품을 원하는 대로 변경해 제작하는 것)한 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가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의 피를 담은 이른바 '사탄 운동화'(Satan Shoes)를 출시, 나이키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날 스트리트웨어 업체인 MSCHF를 상대로 연방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MSCHF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텀 운동화를 내놨다.
문제는 이 운동화가 사탄 운동화로 불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MSCHF는 운동화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진 내용을 담은 누가복음 구절을 새겨넣었다.
특히 직원 중 한 명에게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운동화 바닥에 넣었다.
모두 666켤레가 제작된 이 운동화는 가격이 무려 1천18달러(약 115만원)에 달했지만, 지난 29일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나이키는 지난 주말 사탄 운동화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까지 내놨지만, 일각에서 나이키가 이를 제작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계속되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이는 특유의 로고를 가진 나이키 제품에 관한 사실을 바로 잡고 오해를 풀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소송과 관련한 추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릴 나스 엑스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스폰지밥 스퀘어팬츠'의 한 캐릭터가 "그냥 장난친 거였다. 내가 장난친 건 줄 다 알잖아?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번 사탄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의 새 싱글 '몬테로'의 뮤직비디오 출시에 맞춰 나왔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릴 나스 엑스가 '에덴동산'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악마에게 선정적인 랩 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온다.
릴 나스 엑스는 사탄 운동화 논란이 불거지자 '릴 나스 엑스가 사탄 운동화에 대해 사과한다'는 제목의 짧은 동영상을 다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러나 실제 동영상에서 릴 나스 엑스는 "모두가 이 운동화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과하는척하다가 다시 자신의 선정적인 뮤직비디오를 틀뿐 정작 사과는 내놓지 않았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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