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파 몰리는 행사 이어져…전문가 감염 확산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섭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방역 태세마저 크게 무뎌져 전문가 등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30일 인도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현지에서는 28∼29일 전국 곳곳에서 '색의 축제' 홀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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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축제인 홀리 때는 수많은 인도인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다른 이의 몸에 색을 칠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본 당국은 델리 등에서 홀리 행사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다수 주민은 여러 곳에서 홀리를 즐겼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 등을 살펴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홀리에 참여한 이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연기자 데브두트 고시는 AFP통신에 "우리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색의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의 바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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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변에서는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몰리는 대규모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Kumbh Mela)가 진행 중이다.
쿰브멜라는 2∼3년 주기로 하리드와르, 프라야그라지 등 4곳을 돌며 개최된다.
힌두교 신자들은 쿰브 멜라 축제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밀듯 몰려드는 상황이다.
이에 우타라칸드주 보건 당국은 최근 순례자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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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웨스트벵골주, 타밀나두주, 아삼주 등 인도 일부 주에서는 지방 선거가 진행 중이라 유세장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정치인은 물론 유세 참석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대부분 무시되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는 등 선거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은 더욱 큰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런 '방역 무방비' 상태가 이어지면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209만5천855명으로 전날보다 5만6천211명 증가했다.
하루 전날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6만8천2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58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6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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