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는 지금 시간 잃고 있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없이는 중농도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영 프레스TV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프레스TV에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지 않는 한 20% 농도의 우라늄 생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제재가 있는 한 이란은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 생산을 계속할 것이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금 시간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30년까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보유량도 최대 300㎏이 상한이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90% 이상의 고농도 농축우라늄이 필요하다. 핵합의 이전까지 이란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가 서방과 핵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를 희석해 국외로 실어 냈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합의를 타결했다.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지난 1월 농축률 20% 우라늄 생산에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바이든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란에 협상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20% 농도 우라늄 농축 중단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강경 보수파는 미국의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를 핵합의 복귀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란 의회는 올해 초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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