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만명 가입 추산…5G 단말기·요금제 확대로 교체수요 흡수
세계 1위 품질·장비시장도 '선전'…전국망 확대 및 신규서비스 발굴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다음 달 3일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출범 2년을 맞는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표방한 5G 서비스는 여전히 품질 및 고가 논란이 있지만 1천4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시장에 안착해 본격적인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1천28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매월 100만명 가까이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고려하면 현재는 1천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전체 이통 가입자는 약 7천만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꼴로 5G 서비스를 쓰는 셈이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0 FE와 애플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급증했다. 실제로 상반기까지 월 50만명 언저리였던 5G 가입자 순증 수는 하반기 들어 월 80만명을 넘어 1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통 3사의 온라인 및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잇따르면서 단말기 교체 수요를 5G 시장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5G 평균 전송속도는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 말 정부 조사에서 다운로드 평균 690Mbps를 넘어섰다.
올해 3월 시장조사업체 스피드체크 조사에서는 429Mbps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호주의 평균 속도가 142Mbps인 데 비해 3배가 넘는 속도다.
또 다른 리서치기관 옴디아도 한국이 22개 주요 5G 상용화 국가 중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1위 이통사 NTT도코모에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한국과 미국, 일본의 1위 통신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중국 화웨이가 주도하던 세계 5G 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 아래로 낮아졌으나 올해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이통 3사는 2022년까지 전국 주요 85개 도시를 중심으로 한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주관의 TF를 구성해 5G 공동망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LTE망을 사용하지 않는 단독모드(SA)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공공안전 등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본격 발굴하며 5G 융합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 3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VR·AR 등 서비스가 확대되면 고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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