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뮌헨·브란덴부르크주 60세 이하에 AZ백신 접종 일시 중단
AZ백신 접종후 뇌정맥동혈전증 사례 31명으로 늘어…9명 사망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60세 초과자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30일(현지시간) 16개 주 보건장관과 긴급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AZ 백신을 만 60세 초과자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60세 이하의 경우 의료진 등 우선 접종 대상인 경우 의사의 판단을 받고, 면밀한 설명을 들은 후 개별적인 위험분석을 거쳐 AZ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장관들은 덧붙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일반의원에서만 이뤄지게 된다.
AZ 백신은 앞으로 60∼69세에 즉각 접종이 가능해진다.
현재 독일의 백신접종은 우선순위상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순서를 앞당겨 3차 확산 속 거대한 위험집단인 60∼69세에 대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60세 이하 연령대 중 이미 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은 이들은 2회차 접종을 같은 백신으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앞서 독일의 예방접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확보된 매우 드물지만, 매우 중한 혈전증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례를 기반으로 AZ의 코로나19 백신은 60세 이상에 대해서만 권고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런 부작용은 AZ 백신 접종을 받고 4∼16일 후 60세 이하 연령대에서 대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세 이하 연령대 중 이미 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4월 말까지 추가적인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예방접종위는 덧붙였다.
AZ 백신 접종은 2월 초부터 이뤄졌기 때문에 12주 이후 2회차 접종을 하라는 권고를 고려하면 5월 초에 2회차 접종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독일의 수도 베를린시와 브란덴부르크주, 뮌헨시는 60세 이하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베를린시 산하 시립병원들은 55세 이하 여성에 대한 AZ 백신접종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했다.
독일의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에 따르면 전날까지 AZ 백신을 맞은 후 뇌정맥동혈전증 증상이 의심되는 사례는 31명으로 늘어났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전했다. 이 중 19명은 추가로 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사망에 이른 사례도 9명으로 늘었다.
31명 중 대부분이 20∼63세 여성이었으며, 2명은 36세와 57세 남성이었다. 전날까지 독일 내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인원은 1차 회분은 270만 명, 2차 회분은 767명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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