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은행 6곳 작년 4분기 순이익 평균 60% 증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국영은행 2곳의 지난해 이익이 4분기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의 투자은행(IB) 제퍼리스를 인용, 중국 주요 국영은행 6곳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순이익이 6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영은행 6곳은 전날 2020년 실적을 발표했다.
그중 농업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천159억 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6% 하락을 점쳤다.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수익은 2.2%로 전년도의 2.23%를 유지했다.
앞서 농업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1천88억3천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줄어 2010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농업은행 측은 실적 발표 화상회의에서 "실물경제와 거시경제의 위기 대응력이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우리 자산의 질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중국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천929억 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8% 하락을 예상했다.
중국은행의 순이자수익은 1.85%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했다.
앞서 중국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1천9억 위안에 그쳐 역시 기업공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SCMP는 "은행 관리들은 중국 경제의 반등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최악의 상황이 대체로 지나갔다고 보고 2021년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제퍼리스 측은 "올해 2분기와 3분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은행들의 이익이 두자리수로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은행권은 3조 위안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처분하며 휘청댔다. 이는 전년도의 2조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불투명한 국제경제 상황으로 인해 중국 은행권의 어려움도 계속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2020년 중국 은행권 이익이 20%에서 25% 급감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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