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조사…마포 90주만에·강동은 59주만에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목동·노원 등에서 강세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이어 마포구 아파트 전셋값도 1년 9개월 동안 상승을 멈추고 하락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도 1년 넘게 매주 상승하다가 처음 내리는 등 서울 전셋값이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셋값이 단기간 너무 올라 매물이 쌓이는 와중에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해당 지역의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3%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으로 상승률이 0.14∼0.15%까지 높아진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까지 오름폭을 줄이며 진정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재작년 7월 둘째 주(-0.09%) 이후 90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강동구 역시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2%로 작년 2월 둘째 주(-0.02%) 이후 5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45주 만에 전셋값이 떨어진 강남구는 이번 주에도 -0.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0.00%)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그동안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고, 매물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되는 마포·강동 등 지역이 추가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경우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건축한 1천649가구 규모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공급도 함께 늘어났다.
강동구에서는 상일동 고덕자이(1천824가구)가 2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와 14단지(943가구)도 비슷한 시기 입주에 들어가 총 3천가구 가까운 물량이 풀리며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줬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 4구'는 서초구가 0.02% 오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구가 하락·보합을 기록해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0.00%)을 이어갔다.
서울 전체로 봐도 25개 구 가운데 은평구(0.05%→0.06%)와 종로구(0.00%→0.02%), 송파구(-0.01%→0.00%)를 제외하면 나머지 22개 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낮거나 같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1% 올랐다.
서울과 함께 경기가 0.13%에서 0.12%로 오름폭을 줄였지만, 인천이 0.25%에서 0.27%로 오름폭을 키운 영향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전셋값은 0.19%에서 0.18%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0.15%에서 0.14%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0.14%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기준으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4%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고, 경기 역시 0.38%에서 0.36%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인천은 0.46%에서 0.48%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구(0.08%)와 서초구(0.07%), 양천구(0.09%), 노원구(0.08%)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도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0.38%에서 0.36%로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인천은 0.46%에서 0.48%로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정주 여건 개선 기대감이 커진 시흥시가 0.92% 상승했고, 안산 단원구(0.90%)·상록구(0.88%), 의왕시(0.85%), 오산시(0.56%), 부천시(0.4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98%)와 부평구(0.43%), 서구(0.43%)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같은 0.23% 상승을 기록했고, 8개 도는 0.16%에서 0.17%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우려로 공시가격이 높은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공시가격이 낮은 곳은 상승세가 커지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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