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병상…병원 비상계단서 치료받는 이탈리아 코로나 환자들

입력 2021-04-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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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병상…병원 비상계단서 치료받는 이탈리아 코로나 환자들
간호사협회, 포화상태 병원 사진 공개…"1년 지났지만 그대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하루 2만 명씩 쏟아져나오면서 의료시스템에 다시 과부하 경고등이 점등했다.
가장 최근 통계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은 전국 평균 41%까지 치솟았다. 주간 수치로 3주 연속 상승세다. 정부가 위험 수위로 정한 30% 선은 이미 수주 전에 무너졌다.
코로나19 환자의 일반 병상 점유율도 마지노선인 40%를 뛰어넘어 44%에 도달했다.
이처럼 병상이 빠르게 잠식되면서 피해가 극심한 북부지역의 경우 환자들이 병실 복도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라 스탐파 등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북서부 토리노시 마리아 비토리아 병원의 비극적인 현실을 담은 사진이 퍼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 병원은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로 병실이 바닥나 복도와 비상구 계단에 간이침대를 놓고 환자를 치료하는 상황이다.
복도에 놓인 산소통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숨을 쉬는 중환자의 이미지는 이 지역이 겪는 보건 위기를 방증한다.
사진을 공개한 현지 간호사협회 측은 "일선 병원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바이러스 사태가 1년 넘게 지속하고 있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건당국의 무능을 질타했다.
지역 보건당국은 의료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박을 경감하고자 병상 상황에 여유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일부 환자를 이송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내 공원에 임시 병동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작년 상반기의 1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마리아 비토리아 병원에서 찍힌) 사진이 현재의 지역 의료 상황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라며 "해당 사진은 병원 상황이 최악일 때 촬영된 것이며 환자 적체 문제는 그로부터 1시간 이내에 해소됐다"고 해명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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