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증산 제안"…러시아 "상황 좋아졌고 추세도 긍정적"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달부터 단계적인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5월부터 단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단계적 증산을 제안했다고 익명의 대표단은 전했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참가국들이 오는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100만 배럴 규모 자발적 감산을 하고 있는 사우디가 감산을 유지할지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OPEC+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은 오는 5∼6월 증산을 확정했지만, 정확한 증산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온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에서 "지난 회의에서 언급했듯이 상황이 좋아졌고, 추세도 긍정적"이라며 "과열이나 심한 부족이 없도록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연장으로 원유 수요가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미국에서는 연료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OPE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적정한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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