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고위급 당국자가 최근 월가를 흔들어놓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황(한국명 황성국) 사건을 계기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FTC 내 5명의 위원 중 민주당측 댄 비코비츠 위원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비코비츠 위원은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2년간 후퇴된 규제를 되돌려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위원회가 대형 패밀리 오피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특정 부호의 재산을 굴리는 목적으로 설립된 개인 투자회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빌황이 이끌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빌황 자신과 가족 등 재산 100억달러가량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차입 투자를 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이에 TRS나 대출 등 계약으로 엮인 투자은행(IB)들이 대거 블록딜(시간외 대량거래)로 주식을 팔아치워 뉴욕 증시를 한동안 긴장하게 만들었다.
CFTC 관할 스와프 시장이 수백조 달러 규모에 달하지만 2019년 이후 패밀리 오피스에 대한 감시는 완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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