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J&J 백신 만들던 공장, J&J 백신만 생산키로
최근 '성분혼합' 사고로 J&J 1천500만회분 폐기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백신 성분을 뒤섞은 사고가 났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더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존슨앤드존슨(J&J)과 AZ의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제조하던 이 공장에서 최근 사고로 J&J 백신이 다량 폐기되자, 미국 정부가 AZ에 생산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앞으로 이 공장은 J&J 백신만 제조할 것이라고 연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HHS)가 AZ에 이 공장 외 다른 시설에서 백신을 생산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AZ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정부와 협력 아래 자사 백신(AZD1222) 원료의약품의 제조 작업을 볼티모어 공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Z와 J&J의 협력사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가 운영하던 이 공장에선 수주 전 백신 성분을 혼합하는 사고가 발생해 J&J 백신 1천500만 회분이 폐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J&J 백신 운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다만 이미 유통돼 사용되고 있는 J&J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물량이라서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AZ는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사용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신청을 염두에 두고 미국 공급분을 미리 제조 중이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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