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17일 정점 9만7천여명 근접…변이 바이러스 등 원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4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동안 무려 9만3천명이 폭증하면서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248만5천509명으로 전날보다 9만3천249명이 추가됐다.
사망자 역시 하루 동안 513명이 늘어 누적 16만4천62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17일 9만7천89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어 올해 2월에는 8천∼9천명 선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3월 중순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더니 이날 9만명선까지 올랐다.
신규 감염자의 절반가량은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주로 꼽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3천138만명), 브라질(1천295만명)에 이어 세계 3위이지만, 지금 추세라면 조만간 브라질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방역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추측을 할 뿐,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2차 유행'을 두고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방역 태세가 해이해지면서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인도인 대부분이 아예 방역에 무관심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축제를 즐겼고, 웨스트벵골주 등에서 진행 중인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달 24일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으며,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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