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린 여파로 5일 한진칼[180640]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4천500원(-7.84%) 떨어진 5만2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면서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예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호개발은 그동안 맺어왔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3자 연합)가 해소됐다고 1일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
KCGI는 2018년 11월 첫 한진칼 주식 대량보유(9.0%) 공시를 냈고, 지난해 3월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지분 대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천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는 것으로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
KCGI가 첫 지분 대량보유 공시를 내기 전 2만원 선이었던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작년 4월 11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선 KCGI가 당장 거대 지분을 팔고 나가기 쉽지 않은 만큼 통합항공사 출범 후 경영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기회를 모색하려 할 것으로 점친다.
다만, KCGI,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보유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는 남은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3자 연합의 특수관계인 해제 공시로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향후 3자 연합 주체 중 하나라도 주식을 매각할 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