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가 오는 10∼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헌의회 선거를 한 달 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4일 칠레 상원은 선거를 5월 15∼16일로 연기하는 안건을 가결하고, 5일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악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들어 선거 연기를 제안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칠레 새 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의원 155명을 선출한다.
칠레에선 2019년 10월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를 통해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제정된 기존 헌법 폐기 요구가 높아졌고, 지난해 10월 국민투표를 통해 새 헌법 제정이 결정됐다.
제헌의회는 앞으로 칠레 사회의 근간이 될 새 헌법 초안을 쓰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제헌의원 선거와 더불어 주지사와 시장, 시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남미 칠레는 인구의 36%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지만, 최근 확산세가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천∼8천 명대로 치솟으며, 누적 확진자는 102만여 명, 사망자는 2만3천64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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