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경쟁 실종으로 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것" 우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5일 이사회에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0%였다.
작년 1월 점유율이 18%, 2월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 8%포인트, 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1월말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시장 상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점유율이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은 1월 61%(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 2월 69%(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로 늘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 쏠림이 심한 국내 시장은 그야말로 삼성전자 독점 수준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보다는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가진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약한 신뢰도 때문에 새로 진입하기가 어렵고, 샤오미 정도가 국내에서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매우 미미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삼성전자와의 단말 수급 계약 등에서 통신사의 교섭력이 매우 떨어지고, 가격 책정이나 프로모션에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사실상 점유율이 20% 선에 그치고 있고 나머지를 삼성전자가 다 가져가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실종으로 출고가가 높아지거나 저성능의 상품만 출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2년 전 제품인 LG V50 씽큐를 포함해 LG전자 공백을 노리고 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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