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미얀마 군부 관련 조치 '잇딴 반대'에 분노 민심
붙잡힌 미얀마 주민-사복 경찰, 쿠데타 이후 처음 맞교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달여 동안 56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유혈 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5일에도 미얀마 곳곳에서는 반(反)쿠데타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동영상과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데 대한 반중 감정이 확산할 지 주목된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도로 한 가운데서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웠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동영상을 보면 거리 두 곳에서 시위대가 오성홍기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모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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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이 동영상을 전하면서 "중국은 범죄를 저지르는 군사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도 "중국은 거부권을 이용해 유엔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강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구두선에 머물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회원국들이 성명 논의 과정에 서방 국가들과 중국 등 이에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갈등이 있었다.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했다.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은 "민간인 죽음" 등의 표현을 완화하자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시위 속에 지난 주말 6명이 숨지면서 전날 현재 사망자는 564명으로 집계됐다고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47명이라고 AAPP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군부는 지난 2일 관영 매체를 통해 "우리는 어린이들의 죽음에 (군경이 관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군부는 또 군경이 민간인 집에 쳐들어가서 총을 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달리 지난달 23일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집안으로 쳐들어간 뒤 총기를 발사,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던 7살 소녀가 숨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아동이 군경 총격에 숨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 시위대가 붙잡은 경찰 7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군경에 붙잡힌 동료 주민 9명을 데려왔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경과 주민간 맞교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칼레이시 타한구의 시위대는 통행금지를 어겨 체포·구금된 주민 9명과, 자신들이 붙잡은 사복경찰 7명을 서로 맞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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