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된 요르단 전 왕세제…"외부접촉 계속할 것"

입력 2021-04-06 01:14  

가택연금된 요르단 전 왕세제…"외부접촉 계속할 것"
지인 통해 SNS에 음성 파일 유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가택연금 상태로 알려진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이복동생이 외부 접촉 금지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함자 빈 후세인(41) 왕자의 음성 파일이 유포되고 있다.
이 파일은 함자 왕자가 지인 중 한 명에게 보낸 것으로 자신이 가택 연금 중이며 군부가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함자 왕자는 음성 파일에서 "참모총장이 나에게 와서 정보기관 수장들의 이름으로 위협을 가했다"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를 녹음해 가족과 해외의 지인에게 배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모총장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오직 가족만 만날 수 있다. 트위터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을 확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자유를 제한하려는 지시에 따를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함자 왕자의 측근을 통해 이 음성 파일이 며칠 전 참모총장이 그를 위협한 후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함자 왕자는 후세인 빈 탈랄 전 요르단 국왕과 4번째 부인 누르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9년 후세인 전 국왕이 사망하자 장자인 압둘라 2세는 당시 왕세제였던 삼촌 하산 빈 탈랄을 대신해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압둘라 2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복동생인 함자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그러나 압둘라 2세는 2004년 함자 왕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으며, 이후 함자 왕자는 야인으로 지내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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