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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숱한 성범죄 의혹으로 전 세계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9)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의 변호인단은 이날 뉴욕주 항소법원에 166페이지 분량의 항소장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항소장에서 지난해 3월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 등의 죄목으로 징역 23년을 선고한 맨해튼 1심 법원의 제임스 버크 판사가 공정한 재판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비참하게 무시했다"며 7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버크 판사가 형사기소되지 않은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주장에 관한 여성 4명의 법정 증언을 허용해 "단지 와인스타인을 혐오스러운 사람으로 묘사하게 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60대 후반의 고령인 와인스타인에게 내려진 23년형은 "무기징역도 아니고 사형을 선고한 것"이라며 형량이 과도하다고도 주장했다.
아서 에이달라 변호사는 "와인스타인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면서 "항소심 재판부가 이런 실수를 바로잡아 이 사건을 다른 판사에게 되돌려보낼 것을 지극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 버크 판사가 와인스타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전문가와 형사의 증인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와인스타인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해온 것이 드러나면서 추락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고,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었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뉴욕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검찰도 별도로 그를 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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