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에 발열…코로나19 검사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의료시설에 옮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인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연방 교도소 당국의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나발니가 코로나19 진단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교도소 당국이 자신의 온도를 38.1도로 측정했다며 기침이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나발니가 정확히 어느 병동에 입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발니의 변호인은 그가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IK-2 교도소 내부의 병동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대통령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가 올 1월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수감됐다.
지난주 그는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어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교도소로 들여보내 달라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나발니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입원한 병동에 결핵 환자가 세 명 있다면서 "내가 결핵이 있다면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다리의 감각 상실을 없애줄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좋다"며 감옥의 상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아녜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그를 서서히 죽어가게 하려 한다는 측면이 실제로 있다"면서 "나발니는 그가 신뢰하는 의사와 즉각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석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