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예후는 혈액형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형이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최초의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나왔고 뒤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형 중 A형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는 데 비해 O형은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덴마크와 미국에서는 엇갈리는 결과들이 나왔다.
이러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Intermountain Medical Center) 심장연구소의 제프리 앤더슨 박사 연구팀은 24개 병원과 215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마운틴 헬스케어(Intermountain Healthcare)에서 2020년 3월 3일에서 11월 2일 사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0만7천79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1만1천4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평균 연령은 42세이고 대부분 백인이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혈액형이 코로나19 감염 위험(susceptibility)이나 감염됐을 경우 증상의 중등도(severity)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앞서 연구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혈액형으로 지목됐던 A형은 감염 위험이 낮았다는 0형보다 진단검사 양성률이 오히려 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형은 또 양성 판정 후 입원한 경우도 O형보다 11% 적었고 증상이 악화해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진 경우도 16% 적었다.
다른 혈액형인 B형과 AB형도 감염률 또는 중등도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전의 연구 결과들은 우연, 출판 편향(publication bias) 또는 유전적 배경, 지역적 환경,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류의 차이에서 온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4월 5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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