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서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부과해 EU도 보복 관세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 하원의원 50여명이 유럽연합(EU)과 무역분쟁을 치르면서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된 관세를 철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존 야무스 의원과 공화당 앤디 바 의원 등은 5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EU와 영국이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가 오는 6월부터 두 배인 50%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원들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EU에 수출한 위스키가 37% 감소했고, 영국에 수출한 위스키는 5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EU가 지난달 항공기 보조금 분쟁으로 부과했던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이 증류주 관세 철폐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은 식당, 술집, 양조장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류주협회 대변인 리사 호킨스도 "미국산 위스키 생산자들은 오랜 무역분쟁으로 충분히 고통을 겪었으며, 6월부터 EU가 관세를 인상하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관세 철폐를 지지했다.
앞서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전통적 동맹인 EU와 무역 갈등을 겪었다.
미국 상무부는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EU는 같은 해 6월 버번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등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EU·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해당 관세가 미국 철강업계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타이 USTR 대표는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하려면 중국을 필두로 한 철강·알루미늄 초과생산을 줄일 국제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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