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는 직·간접적 대화 없을 것" 재차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과 회담하는 이란이 6년 전 체결한 합의 틀 안에서만 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핵합의 복원과 함께 추가 협상을 원하는 미국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 중앙은행·에너지부·원자력청 관계자로 구성한 대표단이 빈에 도착해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회담에 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경제 제재 해제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회의와 기술적 협의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2015년 체결된 핵합의의 틀 안에서만 당사국들과 대화할 것이며 미국과는 직·간접적으로 회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란 핵 합의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이던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살렸다. 이에 이란은 1년 뒤인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동결·축소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다시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면서 선(先)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면서 조기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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