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좌초 사고로 운하를 마비시켰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일본 측 선주와 배상 문제에 관해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에버 기븐호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가이샤와 배상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상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가면 선주 측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소송 없이 평화적인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현지 TV에 출연해 운송료,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장비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해 사고 배상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버 기븐호가 지난달 23일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 통항이 약 7일간 완전히 마비됐다.
SCA는 중장비와 준설선 등을 동원해 선박의 선수 부분을 준설하고 10여 대의 예인선을 동원해 지난달 29일 사고 처리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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