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사장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다"…임직원에 당부

입력 2021-04-07 09:57  

예병태 쌍용차 사장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다"…임직원에 당부
공식 사퇴 발표…"다수의 인수 의향자 있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법정관리 돌입이 임박한 쌍용차[003620]의 예병태 사장은 7일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예 사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사퇴를 알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예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 스스로가 일터를 지킨다는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쌍용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쌍용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가"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와 전체 임직원이 갈등과 반목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가 진행했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으면서 쌍용차는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지만,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까지 발을 뗀 상황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수자가 없으면 쌍용차는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워야한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이미 쌍용차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자체적인 자금 확보를 지원 조건으로 내건 만큼 새로운 투자자가 없다면 기업 청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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