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권, 투옥·수사·코로나에 재정 압박

입력 2021-04-07 12:40  

홍콩 야권, 투옥·수사·코로나에 재정 압박
기소된 동료 변호 비용 막대…"4~5개월 버틸 자금만 남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야권이 정치인들의 투옥과 자금세탁 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전날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올해 최소 1천만 홍콩달러(약 14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은 재판을 받는 동료들의 변호 비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금 마련을 위해 이미 라이치콕의 땅을 팔았으며, 최소 400만 홍콩달러 규모 기금마련 복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우치와이(胡志偉) 전 주석을 비롯해 4명의 당원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민주당은 그간 저녁식사와 함께 하는 후원 행사를 통해 연간 수입의 절반 가량을 모았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으로 돈줄이 막혔다.
또 입법회와 구의회 의원들이 봉급의 10%를 당에 헌납했으나 지난해 입법회 의원 7명이 전원 사퇴하면서 이 부분에서도 차질이 생겼다.
홍콩 당국이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금세탁 수사를 진행 중인 것 역시 후원금 모금에 걸림돌이다.
홍콩 제2 야당인 공민당의 앨런 렁 주석은 SCMP에 "국가 전복 혐의로 기소된 정당에 기부를 하려고 하면 지갑을 열기 전에 두번 생각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공민당에는 현재 4~5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야권 정치인들이 오는 12월 입법회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토론을 하고 있지만, 그 전에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입법회 의원직을 박탈당한 공민당의 데니스 궉 전 의원이 캐나다로 도피했다고 홍콩 더 스탠더드가 보도했다.
궉 전 의원은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했으며, 미국을 방문해 홍콩에 대한 제재를 요청한 홍콩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의원직 박탈 후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더 스탠더드는 궉 전 의원이 정계은퇴를 발표하면서 홍콩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런던을 거쳐 캐나다로 간 사실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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