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해양방출이 확실한 방법…근일중 판단"…내주 관계 각료회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으나 현지 어민들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기시 히로시(岸宏)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면담했다.
원전 담당 장관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이 동석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 방침 결정을 위해 기시 회장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는 회담 내용을 고려해 이르면 내주 관계 각료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주 초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오염수에 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결정 시기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결국에는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기시 회장은 이날 면담을 마친 후 스가 총리가 "해양 방출이 확실한 방법이라는 전문가의 제언에 근거해 정부의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해 왔으며, 스가 총리가 이날 기시 회장을 만난 것은 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시 회장은 면담을 마친 후 "(해양 방출) 반대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민단체의 반대가 일본 정부의 결정 시점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 회장과 면담을 마친 스가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분 방법에 관해 "근일(近日) 중 판단하고 싶다"고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관해 지역 사회의 반대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후쿠시마에는 그런 의견이 많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어민들을 상대로 "계속 설명·설득하고 싶다"는 의견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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