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노인 행세…백신 새치기 접종한 멕시코 30대들(종합)

입력 2021-04-08 09:16   수정 2021-04-08 09:26

휠체어 타고 노인 행세…백신 새치기 접종한 멕시코 30대들(종합)
31세·35세 남성, 가족 신분증으로 백신 맞다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노인 변장을 한 채 가족의 신분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검찰은 타인의 신분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남성 2명을 체포해 신분 사칭과 문서 위변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엘우니베르살과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1세와 35세인 이 남성들은 지난달 말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의 접종센터를 찾아 60세 이상에게 투여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당시 이들은 머리와 눈썹에 하얀 새치를 염색하고,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 모자와 장갑으로 완전히 무장한 채였다.

둘 중 한 명은 걸음이 불편한 척 휠체어까지 타고 있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이들은 60세 이상인 아버지와 삼촌의 신분증을 제시한 후 백신을 맞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접종 후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현장에 잠시 남아있는 과정에서 목소리와 의심스러운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현장 직원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의료인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현재 60세 이상 인구에 대한 접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967만 회분이 투여됐고 인구의 6.5%가량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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